[속보] 김정은, 황해북도 대청리 홍수 피해현장 사찰

입력 2020-08-07 06:09
수정 2020-08-07 07:18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대청리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자신 몫의 예비양곡과 물자를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쓸 것을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큰물(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료해했다"고 전했다.

은파군에서는 연일 이어진 폭우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단층 살림집(주택)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1정보는 3000평)가 침수되고 살림집 179동이 무너졌다. 다행히 사전에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 위원장은 현장을 방문한 뒤 수재민 지원 대책을 제시했다. 통신은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을 해제해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세대별로 공급해주기 위한 문건을 제기해 해당부문을 지시했다"며 "피해복구건설 사업에 필요한 시멘트를 비롯한 공사용 자재보장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요량에 따라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를 해제해 보장하는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수해지역을 직접 찾은 것은 민심을 다독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무위원장 명의 식량 등 사실상 전쟁 대비용인 예비물자까지 쓰도록 지원하면서 민생 중시 지도자로서 국정운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 피해복구에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통신은 "인민군대에서 필요한 력량을 편성하여 긴급 이동·전개시키며 군내 인민들과 함께 파괴된 살림집과 도로, 지대정리 사업을 선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홍수로 집을 잃은 수재민은 군당위원회, 군인민위원회 등 공공건물과 개인 세대에서 지내게 된다. 침구류와 생활용품, 의약품 등을 보장하는 사업을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본부 가족 세대가 전적으로 맡을 것을 김 위원장은 지시했다. 본부 가족세대란 당중앙위원회 모든 부서원의 가족을 뜻한다.

별도로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와 인민무력성 간부들로 피해복구 사업지휘부를 조직하고 필요한 자재와 역량 편성을 보고토록 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의 설계역량을 파견해 큰물 피해를 입은 은파군 농장마을 800세대를 본보기로 새로 건설하기 위한 작전을 짜고들어 공사를 빠른 기간 내에 최상의 수준에서 끝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 성, 중앙기관에서 은파군 피해복구 건설사업 관련 당의 의도를 똑바로 알고 적극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수해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5년에는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