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르바이트 추경 아닌 재해 추경 편성하자"

입력 2020-08-06 11:04
수정 2020-08-06 11:0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6일 지난 7월 임시국회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였다고 규정하며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조선노동당의 구호를 연상시키는 행태"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전국적인 폭우와 관련해 "아르바이트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아닌 재해 추경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회의 본분을 망각하고, 정당의 책임을 방기한 채 오직 대통령 명에 따라 세금 폭탄 폭격기, 증세 돌격대장, 행정부 꼭두각시가 되지 말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한 마디로 우왕좌왕, 허겁지겁"이라며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고 정책을 바꾸기 전에, 전 국민이 부동산으로 고통받게 만든 치명적 과오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주택공급대책에 서울시가 이견을 표출한 것과 관련해선 "정부는 지자체와 협의도 안 하고 밀어붙이고, 서울시는 마치 북한처럼 전 시장의 유훈을 내세우며 싸우는 사이에 정작 등골이 휘는 것은 아무 죄 없는 국민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책에 감정을 담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투기꾼을 잡으려면, 이 정권 권력 내부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앉아 엄청난 집값 상승으로 웃음 짓고 있는 투기꾼들부터 퇴출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전국적인 폭우 피해와 관련해선 "여야는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재난방지와 복구에는 한마음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재해복구예산과 예비비를 활용하고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본예산 세출 항목 변경을 포함한 재해 추경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한 응급복구와 지원, 그리고 항구적인 시설 보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한 해 3번이라는 이례적인 추경을 했지만 재해 추경은 성격이 다르다. 태풍 루사, 태풍 매미 때도 편성된 사례가 있다"며 "재난 추경이 편성된다면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 불 끄러 다니는 일자리나, 장마철에 산불 감시하는 황당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이재민 지원과 피해시설 복구에 한정해야 함을 강조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