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5일(06: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국산 자동차 부품을 수입한 뒤 조립해 현지에 판매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엘브이엠씨그룹(옛 코라오그룹)이 미얀마 생산시설 확충으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현지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흑자전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5일 그룹 지주회사인 엘브이엠씨홀딩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미얀마에서 현대자동차 모델을 중심으로 952대(완성차 수입판매 포함)를 판매했다. 현지 전체 차량 판매대수의 13.0%로, 작년 점유율 7.7%에서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매출 기준으로는 1분기 미얀마에서 2041만달러를 벌었다. 작년 1분기 458만달러의 세 배를 웃돈다.
탄력을 받은 엘브이엠씨는 신규 공장을 설립해 현재 3위인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8일을 납입일로 현재 776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작년 10월 미얀마 정부가 실시한 자동차 소득세 인하 정책(기존 15% → 3%)으로 판매 실적의 꾸준한 개선 기대가 높다고 판단했다. 미얀마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신규 차량 등록대수는 2018년 약 1만3396대에서 작년 2만1916대로 급증했다.
엘브이엠씨는 “조달 자금 가운데 343억원을 미얀마 신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확보, 건설 및 설비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현대자동차 부품을 들여와 생산하는 엘브이엠씨는 미얀마에서 유일한 현대자동차 생산·판매권 보유업체다.
라오스와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 사업장을 거느리고 있는 엘브이엠씨는 1999년 라오스 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자동차 조립 판매를 시작해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으로 성장했다. 2016년 영업이익은 564억원에 달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현지 고용 창출 효과를 감안해 완성차 대비 부품 관세혜택을 적극 활용해 성과를 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에는 대규모 순손실을 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지역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2014년 인수한 이륜차 제조업체 KR모터스 지분가치 급락까지 겹친 탓이다. 2018년 법인 전체 순손실은 490억원, 2019년엔 556억원이었다.
미얀마 사업도 아직까지 적자 상태로 지난 1분기 1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