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들에게 7월 말까지 주택을 매각하라고 강력 권고했지만 대상자 11명 중 주택을 처분한 사람은 3명에 그쳤다.
청와대 측은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처분 의사를 표명하고 처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고가보다 2억원 비싼 가격에 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이 집을 파는 '시늉'만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김조원 민정수석은 그중 하나인 잠실 아파트를 역대 실거래 최고 가격보다 2억1000만원, 현재 나와 있는 다른 매물보다는 최고 4억원 비싼 가격에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참모가) 가격을 높게 불러 안 팔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김조원 수석은 지난달 잠실동 M공인중개사무소에 자신의 갤러리아팰리스 47평형(전용면적 123㎡)을 22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이날 기준 갤러리아팰리스 전용 123㎡가 매물로 나온 것은 김조원 수석 아파트를 제외하고 모두 5건. 매물 최저가는 18억원, 최고가는 20억원이었다. 실거래 가격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가격(6월 거래)이 19억9000만원, 가장 최근 실거래가는 7월8일 거래된 17억8000만원이었다.
김조원 수석 아파트는 남동향에 46층 중 23층에 자리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층보다는 중~고층이 인기가 좋고 가격도 높다. 같은 남동향에 김조원 수석 집보다 더 높은 46층 아파트가 기록한 가격이 역대 최고액인 19억9000만원이었다. 김 수석은 그보다 2억1000만원 더 높은 가격에 내놓은 것이다.
김조원 수석의 강남 아파트 두 채는 현 정부 출범 이후에만 총 12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도곡한신 아파트는 약 8억원, 갤러리아팰리스는 약 4억5000만원 상승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