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입고 국회에 등장해 논란이 된 분홍색 원피스가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류호정 의원이 입은 원피스는 국내 브랜드 '쥬시쥬디(JUCY JUDY))' 상품으로 정가는 12만원대 제품이지만 인터넷에선 최저가 8만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색상은 블루와 레드 두 종류가 있고, 정 의원이 착용한 건 레드 원피스다. 쥬시쥬디는 캐주얼 업체 더베이직하우스가 2014년 선보인 여성 영캐쥬얼 브랜드다.
류 의원이 입은 원피스가 어떤 상품인지 알려지자마자 인터넷에선 불과 수 시간 만에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포털사이트에는 '류호정' '류호정 원피스' '국회 복장' 등의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기도 했다.
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해당 원피스를 입고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마스크를 낀 채 참석했다. 당시 국회에서는 류 의원의 복장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복장과 일하는 게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이 충돌했고, 일부 성희롱 비난까지 등장했다.
류 의원이 분홍 원피스를 입은 것은 지난 3일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 청년다방'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일 '2040청년다방' 창립행사에서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4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며 "이에 류 의원은 원피스를, 저는 청바지를 입고 본회의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검)까지 오를 줄 몰랐다. 이런 분위기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양복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권위주의와 국회 관행을 깨고 싶었을 뿐"이라며 "제가 입은 원피스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이고, 쏟아지는 혐오들을 봤을 때 평소 보통의 여성들을 그런 시선으로 보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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