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과 함께 하는 '갤러리 바캉스' 어떠세요?

입력 2020-08-06 17:59
수정 2020-08-06 18:20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탁자 앞 걸상에 책상다리를 한 큰아이는 턱을 괸 채 TV 삼매경에 빠졌다. 그런 언니를 따라하려는 듯 TV 바로 아래에서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힌 작은 아이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베란다에 가득한 화분과 꽃, 작은 아이를 위한 보조의자까지, 넓지 않은 집이지만 행복이 가득해 보인다.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갤캉스 2020-갤러리에서 바캉스를'에 전시된 박강원의 1993년 유화 작품 '아이들2'다.


이번 전시에는 명상과 관조의 시간을 바다에 투영한 오병욱, 세련된 도시 감성으로 일상을 담아내는 박강원, 영원한 이상향인 선계(仙界)를 묘사한 이경재, 기억과 흔적과 근원을 기하학적이고 유기체적 형태로 재구성하는 제유성, 현실과 가상이 모호해진 공간에 새로운 유토피아를 빚어내는 이우림, 동심의 영웅인 로봇을 재구성한 김석 등 10여 명의 작가들이 평면 및 입체 작품 4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휴가를 떠나기가 쉽지 않은 이번 여름, 좋은 작품을 통해 위로와 격려, 새로운 힘을 얻어보라는 뜻에서 전시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작품 가격도 시원시원하다는 게 갤러리 측의 설명이다.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