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최근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돼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북도 보건당국은 지난 3∼4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6명 중 5명이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이 참석한 종교 행사는 메카 연례 성지순례(대순례)가 끝난 뒤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로 불리는 축제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청주이슬람문화센터’가 주최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옛소련 출신 외국인 300여 명이 참석한 1부 행사와 아랍권·동남아시아인 40여 명이 참석한 2부로 나눠 진행됐다.
당시 행사 주최 측은 참석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방명록 작성 등의 절차를 거친 뒤 행사에 참석시켰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행사장에서 음식을 나눠 먹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2m 거리 두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참석자 전원의 신원을 파악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3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만4456명으로 집계됐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