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명 몰리는 채용박람회 올해는 '온라인'

입력 2020-08-05 17:10
수정 2020-08-06 02:33

지난해 8월 27~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는 이틀간 1만5000여 명의 금융권 입사 지망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서울대도 매년 서울대 행정관 앞 잔디광장에서 열리던 채용박람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채용박람회가 열린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박람회가 잇따라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대신 구직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기간을 늘렸다. 지난해 이틀간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올해는 사흘간 개최된다. 서울대 우수인재 채용박람회는 나흘로 늘렸고, 이틀간 열었던 KOTRA 글로벌 커리어토크도 닷새 동안 연다. 은행 모의면접 7일까지 접수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는 모두 53개사가 참여한다. 지난해보다 7개사가 줄었다. 코로나19로 채용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거나 채용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은행권(12개사) 금융투자업(6개사) 생보업(3개사) 손보업(7개사) 여신업(7개사) 금융협회(6개사) 금융공기업(12개사) 등이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온라인 박람회는 △기업별 브랜딩관 △현장 라이브 채용설명회 △은행 비대면 면접 △현직자 토크 콘서트 등으로 구성한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 여섯 곳이 참여하는 모의 면접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참가를 원하는 구직자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7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지원자는 기간 내(8월 10~12일) 인공지능(AI) 역량검사를 마쳐야 한다. 올해는 AI 역량 우수 결과자에게만 면접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선착순으로 면접 대상자를 선발했으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 데다 지원자 폭주로 인한 서버 다운이 우려돼 별도의 선발 절차를 뒀다”고 설명했다. 1개 은행의 면접 대상자는 384명으로, 2304명이 면접 기회를 얻게 된다. 상위 30% 우수 면접자는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주요 은행 인사담당자가 참여해 하반기 채용에 대해 설명하는 ‘한경 은행권 잡콘서트’는 오는 31일 열린다. 온라인으로 시행될 잡콘서트는 인사담당자의 하반기 채용 A~Z, 선배들의 입사 꿀팁 Q&A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대 첫 온라인 채용박람회주요 대학도 8월 말부터 온라인을 통한 채용박람회를 준비 중이다. 서울대는 9월 1일부터 나흘간 ‘서울대 온라인 우수인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일반 기업관 이외에 △이공계관 △서울대 출신이 창업한 스타트업관 △석·박사관 등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찬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장은 “온라인 상담 등을 통해 기업 인사담당자와 현직자들에게 더 자세히 물어볼 기회가 열렸다”며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취업의 디딤돌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도 8월 31일부터 9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올해도 120~150개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각 대학 취업센터에 등록하면 학교 측은 온라인 박람회 사이트를 안내할 계획이다.

KOTRA는 9월 23일부터 5일간 ‘2020 글로벌 커리어 토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일본, 미국, 호주, 독일, 싱가포르, 캐나다, 베트남 등 주요 국가 취업 전략과 함께 취업 선배들이 직접 성공 비결도 전수한다. 구직자들은 1 대 1 상담도 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오는 12일까지 월드잡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