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서 40년 만에 치안감…경찰청 女 인사기획관 송정애

입력 2020-08-05 17:29
수정 2020-08-06 02:56
‘말단’ 순경으로 출발해 약 40년 만에 경찰치안감까지 올랐다. 5일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으로 내정된 송정애 충남지방경찰청 제2부장(사진)의 얘기다.

정부는 이날 송 부장을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으로 내정하는 등 24명의 치안감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여성이 경찰청 국장에 임명된 사례는 이은정 경찰대학교장(전 경무국장),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생활안전국장)에 이어 세 번째다. 송 국장 내정자는 전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치안감은 치안총감과 치안정감에 이어 경찰 조직 서열상 세 번째 계급이다.

송 내정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책임감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노력한 결과 이 자리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자세로 주어진 과제와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경찰이 처한 많은 변화를 생각하면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송 내정자는 ‘경찰의 미래’를 더욱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죄와 불의에는 단호하되 약자는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뛰어왔다”며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196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송 내정자는 1981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순경은 경찰 최하위 계급이다. 이후 충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과 충남 당진경찰서장, 대전 대덕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2009년에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한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2011년 한남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왔다. 경찰 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는 전언이다. 2018년엔 대전경찰청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이때도 ‘충청권 첫 여성 경무관’으로 주목받았다.

치안감은 치안총감(경찰청장·1명), 치안정감(서울지방경찰청장 등 6명) 다음 계급으로 경찰 내부에 총 27명이 있다. 이날 발표된 인사 대상은 24명이다. 이 밖에 최승렬 경기남부청 제3부장은 경찰청 수사국장에, 김갑식 서울청 수사부장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에 내정됐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