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업은 테슬라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봐도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이미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넘어 세계 자동차 업종 1위다. 한 산업의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기술’의 힘은 그만큼 상상 이상으로 크다. 그러나 혁신기술이 보유하고 있는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특정 종목에 ‘몰빵’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도 분명 존재한다. 이런 사람에게 어울리는 대안은 혁신기술 관련 테마를 보유한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한 산업을 대표하는 지수는 아니지만 투자자 사이에 큰 관심을 불러모으는 중요 트렌드를 보통 ‘테마’라고 부른다. 이런 테마들은 관련 기업이 여러 업종에 고르게 분포된 경우가 많아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전통적인 ETF로는 제대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혁신기업’ 테마가 좋은 예다. 혁신기업의 범위는 정보기술(IT)산업 또는 바이오산업을 포함할 수 있다. 심지어 금융 및 산업재 같은 전통산업 내에서도 혁신기업은 존재한다.
인기있는 테마의 주도주들은 이미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은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기업일 수도 있다. 이런 요인은 그만큼 개별기업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상당히 높인다. 전문적인 투자기관이 테마와 관련된 다수 기업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테마형 ETF는 이처럼 개별기업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줄여 특정 테마와 관련된 기업에 분산투자를 돕는 유용한 수단이다.
혁신기업 테마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에게는 대표적인 테마형 ETF 중 하나인 ‘iShares Exponential Technologies ETF’(XT US)를 고려해볼 것을 권한다. 이 ETF는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미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비중은 60% 수준이다. 아무래도 혁신기업을 선별하다 보니 전체 투자비중 중 65% 이상이 IT 및 헬스케어 기업에 쏠려 있다.
일반적인 테마형 ETF들은 투자하는 종목 수가 한정적일 때가 많다. 반면 iShares Exponential Technologies ETF가 투자하는 종목 수는 거의 200여 개에 달한다. 테마형 ETF면서도 자의적으로 종목을 고르는 액티브형이 아니라는 점도 분산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요인이다. 혁신기술이라는 큰 테마와 관련된 기업들로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추천한다.
김도현 <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