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2차전지 랠리 탄 엘앤에프, 유상증자 조달금액도 늘었다

입력 2020-08-05 13:39
수정 2020-08-07 15:09
≪이 기사는 08월05일(07: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엘앤에프가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신주 발행가격이 거듭 상향조정된 덕분에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금액이 계획보다 크게 늘어나서다. 뜨거운 투자열기로 2차전지주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어 증자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엘앤에프는 지난 3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격을 2만5050원으로 확정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 증자 계획 발표 당시 발행 예정가격(1만7400원)보다 43.9%나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크게 뛴 주가를 반영해 신주 발행가격이 거듭 올랐다. 덕분에 증자를 통해 확보하게 될 금액도 574억원에서 82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활물질 생산설비 증설투자와 원재료 구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증자 계획을 알린 뒤 오히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기대 이상으로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엘엔에프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인 6월18일(2만1750원)에만 5.4% 하락했을 뿐 그 이후엔 상승세를 타며 4일 4만3300원까지 올라섰다. 한 달여간 무려 99.0% 뛰었다.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탈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특히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이 최근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사업에서도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면서 다른 2차전지 제조사와 소재부품장비 업체들도 조만간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영업이익 1555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주가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유상증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거듭 오르고 있는 주식을 현재 시세보다 싸게 사들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엘앤에프는 오는 6~7일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을 진행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흐름과 저렴한 신주 가격을 고려하면 주주와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주주가 불참하지 않는 한 어렵지 않게 목표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