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중국의 동영상 앱 틱톡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사이타마현과 고베시가 개인정보의 유출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여론을 반영해 틱톡 사용을 중단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틱톡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려는 지자체가 틱톡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도쿄도도 틱톡 계정을 갖고 있다.
사이타마현은 6월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바이트댄스 일본법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보 발신과 현청 정책 홍보, 현청 직원들의 업무용으로 틱톡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협약 체결 이후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는데다 7월 들어 미국에서 틱톡 퇴출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틱톡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이타마현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불안이 불식될때까지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베시도 3일자로 틱톡 공식 계정을 닫았다. 고베시는 지난 5월부터 바이트댄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베의 풍경과 문화를 홍보하는데 틱톡을 활용하고 있다. 고베시의 동물원과 수족관 영상도 틱톡으로 내보내고 있다. 고베시는 "안심하고 앱을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공식 어카운트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오사카부와 히로시마현도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틱톡 사용을 중지한다는 입장이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지사는 4일 "초중고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안전보장상의 과제가 있다면 활용을 중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로시마현도 "스마트폰 1대 만으로 틱톡용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용을 제한하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회사 MMD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 일본의 틱톡 이용자는 스마트폰 보유자의 7.7%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연예인들이 틱톡을 많이 쓰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