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4일(07: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HCN이 방송·통신 사업 부문 매각으로 영업 기반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적극적으로 신규 핵심 사업을 키우지 않으면 신용도가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현대HCN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미확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당장은 기존 A1 신용등급을 유지하겠지만 신용도 향방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HCN은 지난달 27일 방송·통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신설회사와 현대미디어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 방송·통신 사업 부문 분할과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현대HCN은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주력 사업 매각으로 인해 영업 기반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방송·광고·인터넷 등 이번 매각 사업은 현대HCN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HCN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핵심 사업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분 매각으로 유입되는 대규모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규 핵심 사업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HCN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규 핵심 사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 시점에서 원활한 지분 매각 진행 여부와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 규모, 신규 사업 투자에 따른 재무적 영향 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방송·통신 사업 매각과 일련의 핵심 사업 재편 과정이 본격화돼 신용도에 변동 요인이 생긴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을 미확정 검토 대상에 올린 뒤 일련의 매각 절차 진행 경과와 신규 핵심 사업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신용등급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지분 인수가 KT의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됐다. 이번 인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KT계열은 유료방송시장 내 가입자 수 1위의 지위를 공고하게 할 수 있지만 인수 자금 유출로 연결 기준 차입부담이 다소 증가할 전망이라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