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미국에 두들겨 맞는)화웨이는 꿋꿋이 버티는데 틱톡은 매국노다." "틱톡도 (페이스북처럼)중국에서 차단해야 한다." "CEO 장이밍은 이민가라."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미국 법인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 내에서 틱톡 배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中 네티즌, 창업자 장이밍에 "매국노" 비난 일색5일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에 따르면 현지 누리꾼들은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을 향해 비난 여론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장이밍이 회사 직원들에게 틱톡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힌 편지에 대해 "바이트댄스는 이미 외국 기업"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한 누리꾼은 "중국 내 비난 여론을 뒤로하고 미국 내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겠냐"면서 "도대체 회사 국적이 어느 나라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화웨이는 창업자 딸이 가택연금을 당해도 미국에 굴복하지 않았다"면서 장이밍의 미온적인 행보를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장이밍의 이름을 '이민 간다'는 의미를 담아 '장이민(張移民)'이라고 바꿔 부르며 조롱했다.
미중 갈등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달리 바이트댄스는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지 않아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앞서 장이밍은 직원들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서 "미국 정부에 의해 강제 매각되거나 서비스가 미국에서 차단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자 장이밍은 다음날 직원들에게 또 서신을 보내 "중국 네티즌이 자신과 회사를 '겁쟁이'라 비난하는 것은 반미 감정 때문인 것 같다"면서 "우리처럼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대형 플랫폼은 각국의 사업팀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틱톡도 구글, 페이스북 처럼 중국서 차단해야" 틱톡 미국법인 매각으로 '외국기업'이 되는 만큼 중국 '외자 기업에 대한 법규'에 따라 중국 내 접속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은 서방 콘텐츠 유입 차단 및 자국 기업 보호 등을 위해 구글, 페이스북을 비롯한 서방 유력 인터넷 기업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한 누리꾼 "이제 중국 회사가 아니라면 (구글, 페이스북처럼) 중국의 법규를 따라야 한다"면서 "외국 자본을 갖고 중국 회사 대우를 받는 일은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틱톡은 2017년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앱으로 15초~1분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2012년 장이밍이 설립한 바이트댄스는 2016년 중국 현지에서 틱톡의 전신 도우인(?音)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이듬해 해외판 틱톡을 출시했다. 틱톡의 인기는 해마다 높아지며 현재 8억명의 월간 순 방문자 수(MAU)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 가운데 사상 처음 글로벌 성공을 거둔 앱이 미국 정부의 압박에 매각이 결정되면서 현지 시민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바이트댄스 12개 앱 삭제하자"…'불매 운동' 여론 확산감정이 고조된 일부 시민들은 바이트댄스가 운영하고 있는 뉴스앱 진르토우티아오를 비롯해 동영상앱·메신저앱·사진앱 등 12개의 앱을 불매하자는 의견을 내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앱을 지웠다. 미국에 쉽게 무릎을 꿇는 회사를 두고만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가능한 빨리 삭제하는 것을 추천하고 비슷한 앱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고 했다.
14억명에 달하는 중국 시민들의 '애국 불매' 또는 '애국 소비'는 상당한 파급력을 갖고 있다. 앞서 중국 시민들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화웨이에 대한 '애국 소비'에 나선 바 있다. 그 결과 화웨이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의 '애국 불매' 대표적 사례는 최근 반미 정서로 인한 애플 불매 운동과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인한 한국 불매 운동 등이 있다.
국내 중국학 관련 한 대학 교수는 "중국 자체 문화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뻗어나가 인정받는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이런 가운데 틱톡의 매각 소식은 중국 시민들의 민족적 자존심을 다치게 하는 사건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외에도 2곳이 더 있다. 업계에서는 틱톡의 기업가치를 200억달러(약 23조8000억원)에서 400억달러(약 47조600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