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대 1→44 대 1…'더 좁아진'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입력 2020-08-04 17:13
수정 2020-08-05 00:33
2017년 이후 분양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미분양 없이 ‘완판 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서울에서 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 하반기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공급된 서울 재건축 단지 총 49곳(일반분양 1만2813가구)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은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17년 총 5644가구 공급에 7만3828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청약 평균 경쟁률은 13.08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2018년에는 3012가구 공급에 8만2618명이 뛰어들어 27.43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공급 물량이 2475가구로 줄었지만 청약자는 12만1975명으로 늘었다. 평균 경쟁률이 49.28 대 1에 달했다.

올 들어 서울 재건축 단지는 총 다섯 곳에서 1682가구가 공급됐다. 총 7만4858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44.51 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롯데건설이 지난 3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를 재건축한 ‘르엘 신반포’(조감도)다. 67가구 모집에 8358명이 청약해 평균 124.7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6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신반포13차)와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숲 아이파크’가 각각 114.34 대 1, 66.15 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입지 등 주거 여건이 좋고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돼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은 매년 줄어들어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부활로 재건축 물량 공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재건축 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광진·강남·양천구 등에서 알짜 재건축 단지가 쏟아진다. 롯데건설이 광진구 자양동에 공급하는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는 오는 11일 당해 1순위 청약을 받는다. 482가구(전용 59~101㎡)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대우건설은 10일 강남구 대치동에 짓는 ‘대치 푸르지오 써밋’ 1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양천구 신월2동 ‘신목동 파라곤’, 서초구 반포2동 ‘래미안 원베일리’ 등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