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이 처한 현상에서 우리가 우려하고 경계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나, 제일 패망할 일과 제일 시급한 일은 1300만 원의 국채가 아니겠습니까.”
일본제국주의의 경제적 주권침탈에 대항하여 외채상환을 통해 주권을 수호하려 했던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경제주권수호운동인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는 그동안 국채보상운동과 관련된 기록물에 대한 번역작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7권의 번역서를 출간했으나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자료집이라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2019년도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소장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활용 및 홍보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전문적인 스토리텔러(문학박사 최혜령)의 도움을 받아 그 기록물을 바탕으로 국채보상운동의 스토리를 재구성해 나온 책이 ‘빚, 나눔으로 빛이 되다’(신국판 228쪽, 도서출판 피서산장)이다.
‘빚, 나눔으로 빛이 되다’는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백성들의 미담사례 일부와 취지서 및 편지 등의 내용을 발췌하여 이야기 형식으로 국채보상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비롯하여 ‘들불처럼 삶을 지핀 여성들, 수신(修身)과 목민(牧民), 나라는 사고팔지 않습니다, 나눔과 책임으로 하나된 사람들, 기생도 백성이랍니다, 흔들리며 피는 민중을 향한 첫걸음, 릴레이 의연’ 등의 일곱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들은 남녀노소 및 신분 고하를 떠나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참여한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인 의미를 재미있게 책을 읽으며 살펴볼 수 있다.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이 책의 발간은 국채보상운동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를 일반인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앞으로 국채보상운동의 다양한 스토리북이 만들어져 시민 누구나 이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공감하고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