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의 95%를 장악한 업계 1·2위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맞서 위메프오, 쿠팡이츠 등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사장님(가맹점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쿠팡이츠 등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맹점주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가맹점주로서 앱 중개 수수료만 감안할 때 어떤 앱을 이용하는 게 유리할까.
월간 주문 건수 500건, 매출 1000만원인 A음식점을 기준으로 주요 앱 중개 수수료(신용카드 결제 기준)를 비교해보면 배달의민족에서 ‘울트라콜’ 없이 ‘오픈리스트’만 사용하면 외부결제수수료 30만원을 포함해 98만원을 내야 한다. 같은 조건 아래 요기요 수수료는 155만원, 배달통은 55만원이다. 쿠팡이츠는 수수료 1000원 이벤트 적용 시 8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대신 이벤트가 끝나면 최대 180만원의 수수료를 낸다.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위메프오의 ‘공정배달 위메프오’를 적용하면 33만8000원이다. 이론상 위메프오가 가장 싸다.
배민은 결제 건당 수수료가 없는 대신 음식점 상단 노출을 보장하는 광고상품인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정률제인 오픈리스트는 건당 6.8%(외부결제수수료 별도)를 부과한다. 정액제인 울트라콜은 깃발 1개(반경 3㎞ 노출)당 월 8만8000원(부가세 포함)으로, 점주들은 평균 3개의 깃발을 꽂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기요는 건당 12.5%의 정률제로만 수수료를 받는다.
쿠팡이츠는 현재 입점 후 3개월간 결제 한 건당 수수료 1000원을 받는다. 4개월째부터 결제금액의 15%를 수수료로 받지만 쿠팡이츠는 ‘수수료 1000원’ 프로모션 기간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위메프오는 다음달부터 서버 이용료 명목으로 월 3만8000원만 내면 되는 정액 요금제를 신설했다.
최근 10년간 공고했던 배달앱 시장 ‘빅3’ 체제의 변화도 감지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배달앱은 배민(63.5%), 요기요(32.2%), 쿠팡이츠(2.5%), 배달통(1.7%) 순이었다. 쿠팡이츠가 배달통을 제치고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공 배달앱도 늘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공공 배달앱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시는 중개수수료 2%만 받는 배달앱 띵동을 내놨다. 경기도도 NHN페이코와 함께 중개 수수료 2%대의 배달 앱 개발에 나섰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