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상장된 中 온라인 교육株 '고공행진'

입력 2020-08-03 17:09
수정 2020-08-04 00:35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온라인 사교육 업체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강의가 줄어들자 온라인 사교육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시에서 탈에듀케이션(TAL Education Group) 주가는 지난 5월 1일부터 3개월간 56.7% 급등했다. 탈에듀케이션은 중국판 메가스터디로 불리는 쉐얼스에듀(Xueersi)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와 유학 서비스에 특화한 신동방교육(New Oriental Education & Tech Grp)도 3개월간 10% 올랐다. 중국 온라인 사교육의 ‘투톱’인 두 업체는 모두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

중국의 교육열은 한국 못지않다. 주가가 말해준다. 탈에듀케이션의 최근 5년 주가 상승률은 12배, 신동방교육은 5배다. 코로나19가 온라인 사교육을 부추겼다. KOTRA에 따르면 지난 3월 온라인 사교육 이용률은 85%(유치원, 초중고 기준)에 달했다. 코로나 확산 전인 2월(15%) 대비 6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교육을 숭상하는 중국에서는 바이러스도 공부를 막지 못한다”며 “아이들이 뒤처질 것을 우려한 부모들이 온라인 강의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탈에듀케이션의 올 1분기 순이익은 9억1070만달러(약 1조740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35.2% 증가한 수준이다. 탈에듀케이션은 코로나 확산으로 휴교령이 내려졌을 때 300개 공립학교에 온라인 보충 강의를 제공했다. 신동방교육은 1분기 순이익이 7억9850만달러(약 95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줄었다. 이는 유학 사업 부문 부진 때문이었다. 신규 유학이 사실상 올스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온라인 사교육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사교육 시장 대비 온라인 사교육은 10%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사교육 시장 규모는 1300억달러(약 155조원)다. 반면 올해 중국 온라인 사교육 시장 규모는 884억위안(약 15조원)에 불과할 것으로 KOTRA는 전망했다.

고속 성장에 따른 후유증도 있다. 탈에듀케이션은 지난 4월 내부 직원이 매출을 조작해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