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어린이집이 오는 18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말 휴원을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전체 어린이집 5240곳을 대상으로 휴원 명령을 해제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인천시와 경기도도 서울시와 같은 날에 어린이집 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6월 1일 전국 어린이집에 내린 휴원 조치를 해제했지만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진 수도권 지역은 운영 재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와 인천시, 경기도 등과 협의해 18일부터 수도권 지역 어린이집도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 자치구 차원에서 휴원 조치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어린이집 운영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각 가정에서 돌봄 수요가 늘고 개원 필요성을 주장하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3월 초 13.4% 불과했던 어린이집 긴급 돌봄 이용률은 지난달 23일 기준 83.2%까지 늘어났다. 10명 중 8명은 이미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긴급 돌봄은 맞벌이 등으로 인해 가정 돌봄이 어려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시 문을 여는 어린이집은 강도 높은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는 교직원과 아이들은 등원을 금지하고, 신체 접촉 및 외부활동이 많은 프로그램 운영은 자제해야 한다. 외부인 출입도 시설 유지·보수 등 어린이집 운영 및 업무와 관련된 일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아울러 시는 다음달부터 방역·청소인력 675명을 채용해 지역 내 어린이집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매일 교재·교구 소독과 실내외 방역 업무 등을 지원하게 된다.
김수덕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이번 휴원 해제 조치는 부모들의 돌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원 후에도 방역에 차질이 없도록 수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