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6년 출범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 체인인 로드앤테일러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소매업 불황에 경영난을 겪어 온라인으로 발을 넓히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은 탓에 재기에 실패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드앤테일러는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장을 적용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법 11장은 파산 위기에 몰린 기업이 완전 청산을 하는 대신 법원의 감독하에 채무와 구조를 재조정해 회생을 시도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로드앤테일러는 자산과 부채가 각각 5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등으로 쇼핑객들의 발이 묶이면서 백화점이 '유령도시'가 됐다"며 "이때문에 로드앤테일러도 경영난에서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의류브랜드 제이크루와 브룩스브러더스, 백화점체인 니먼 마커스 등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드앤테일러 모기업인 르토트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로드앤테일러는 작년 초까지 삭스피프스 애비뉴 백화점 소유주인 허드슨베이가 가지고 있었지만 작년 8월 르토트에 7100만달러에 매각됐다. 르토트는 당초 로드앤테일러 매장 수를 줄이고 의류 렌털서비스 등을 내놔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었으나 자금난에 아예 파산신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