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패배' 류현진, 두 번째 등판서도 4⅓이닝 5실점 [종합]

입력 2020-07-31 07:48
수정 2020-07-31 09:05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부진이 이적 후 계속되고 있다. 두 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해 시즌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또 미루게 됐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팀이 4-6으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2018년에는 두 경기, 지난해에는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올해는 출발이 좋지 않다. 토론토는 3승4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이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4 1/3이닝 동안 93개의 공(스트라이크 66개)을 던지며, 9피안타 5실점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1개와 5개. 시즌 평균 자책점은 5.79에서 8.00까지 크게 치솟았다.

문제는 구속.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88마일 가량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90마일을 넘지 못했다. 이에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살지 못했다.

또 구속이 나오지 않다보니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치기도 어려웠다. 이는 곧바로 워싱턴 타자들의 장타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이날 4개의 장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1회 초부터 안타 하나를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적시타로 토론토가 1회 말 선제점을 뽑았지만, 류현진의 투구는 나아지지 않았다. 2회 초에도 볼넷, 안타 등을 허용했다. 3회 초에는 2사 주자 1, 3루에서 상대 5번 타자 커트 스즈키에게 싹쓸이 적시타를 내줘 1-2로 역전을 내줬다.

4회 초에도 아쉬웠다. 1사 주자 1루에서 9번 타자 마이클 테일러에게 시속 127㎞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테일러가 놓치지 않고 담장 밖으로 넘겼다. 2점 홈런을 주면서 점수 차는 1-4로 벌어졌다. 4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솔로포를 날려 다시 한 점 만회했지만, 류현진은 5회 초가 시작되자마자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2-5로 지고 있던 5회 초 홈런을 내준 스즈키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토론토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을 더 봐주지 않았다. 마운드에 올라가 93구를 던진 류현진을 내려보냈다. 공을 넘겨 받은 토마스 해치가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아내 류현진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토론토는 7회 캐번 비지오의 솔로포로 반격을 시작했지만 워싱턴은 8회 다시 달아났다. KBO리그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테임즈는 1사 1,2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터너의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희생 플라이로 워싱턴이 6-3으로 도망갔다.

토론토는 8회 에르난데스의 두 번째 솔로 홈런 때 4-6까지 따라붙으며 역전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9회 2사 2루에서 비지오의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워싱턴 두 번째 투수 라인 하퍼가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선발 에릭 페데는 3⅓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타석에서는 카스트로가 5타수 4안타로 균형을 잡았다. 키붐은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토론토에서는 에르난데스가 솔로 2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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