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 공기업의 적자 규모가 두 배 넘게 커졌다. 수도권 ‘붉은 수돗물’ 사건 이후 개·보수 비용이 늘어난 상하수도 공기업 손실이 커진 데다 도시개발공사의 흑자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3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9년 지방공기업 결산 결과에 따르면 405개 지방공기업의 당기 순손실은 1조2791억원으로, 2018년 4936억원보다 159.2% 증가했다.
상하수도 공기업의 순손실이 1조4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 늘었다. 지난해 6월 인천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붉은 수돗물’ 사건이 발생하자 상수도의 노후화된 시설을 앞당겨 교체하는 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용은 늘었지만 수도 요금을 올리지 않으면서 80%대 초반을 유지해오던 상수도 요금 현실화율(생산·처리 원가 대비 요금)은 지난해 79.1%로 떨어졌다.
‘만년 적자’인 도시철도공사의 순손실은 지난해 1조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무임 승차에 따른 손실은 증가한 반면 지하철 요금을 올리지 못한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도시개발공사는 당기순이익 7451억원을 기록했으나 이익 규모는 전년보다 22.8% 감소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