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 2위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무총리)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공개 회동을 했다. 여당 내 대선 후보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을 방문한 뒤 이 지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의원은 “경기도가 지사님의 지도 아래 때로는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 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주셨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국회가 혼연일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이 지방 권력에 이어 국회 권력까지 차지해 국민의 기대가 높다”며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중차대하고 엄중한 시기여서 능력이 높으신 이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가 추진하는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을 이 의원에게 설명하며 “당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메모하면서 경청했다.
이날 만남은 당대표 선거 일정으로 이 의원이 경기도를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당대표 경선에서 이 의원과 경쟁하는 김부겸 전 의원도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이 지사를 만났다. 당시 당 안팎에선 김 전 의원과 이 지사 간 연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최근 이 지사의 대선 후보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1위인 이 의원과 양강 구도가 형성되자 이들의 움직임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8일 공표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 의원은 28.4%, 이 지사는 21.2%로 지지율 격차가 7.2%포인트로 좁혀졌다. 두 사람은 내년 4월로 예정된 기초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 방식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도 조금씩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이 지사와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민심은 움직이는 것이고 그런 일이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