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대면 외교를 재개한다.
외교부는 다음 달 1일 중국 칭다오에서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를 수석대표로 한·중 간 포괄적 경제협력 대화체인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양국은 세계 경제 동향과 양국 경제협력 현황을 평가하고, 무역·투자 발전 방향과 지역 및 다자무대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인의 원활한 입국을 위한 신속통로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코로나19 이후 경제협력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 애로 해소 등 양자 현안도 논의한다. 대표적 현안으로는 중국 업체의 파리바게뜨 상표 도용과 칭다오세브란스병원 개원 등이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등 다자 차원의 협력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이번 회의는 양국 정부가 연내로 추진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비해 양국 간 경제 성과를 점검하는 것도 주요 목적이다. 또 향후 5년간의 협력 비전을 담은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 작성과 관련한 대화도 있을 예정이다.
외교부는 "코로나19 이후 한·중 간 첫 대면 외교 개시인 이번 경제공동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장기적 경제협력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동시에 향후 고위급 방한과 경제 분야 성과를 내실 있게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