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배달 앱(운영프로그램) 업체들의 '라이더(배달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업계 2위인 배달 앱 요기요가 쿠팡이츠 견제를 위해 배달비를 인상한 데 이어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프로모션 비용 지급 계획과 함께 배달원을 대거 추가 모집하고 나섰다.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는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는 30일 배달원 1000명 이상을 추가 모집한다고 밝혔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달 주문을 받지 않은 음식점을 상대로 배달의민족이 직접 배달 대행까지 하는 서비스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배달원 모집을 중단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단체 교육(교통안전, 고객대응 요령 등)을 진행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달원이 충원되지 않자 배달 품질 이슈가 제기됐다. 먼저 늘어나는 주문 수에 비해 배달이 늦어지는 불편이 발생했다. 또 배달원들이 일을 기피하는 악천후 때나, 음식 주문이 몰리는 점심·저녁 시간에 라이더 수 부족으로 ‘거리제한’ 조치가 이뤄진 곳도 있었다.
거리제한 조치는 우천 시나 주문량 급증으로 배달 품질이 과도하게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면, 배달 가능 범위를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다.
이에 배민의 배달원 모집은 지난 17일부터 재개됐으며 현재 500명 이상이 신규로 들어왔다. 배민 측은 배달원이 추가로 1000명 이상 들어올 때 까지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모집이 끝나면 배민의 배달원은 3000여명까지 늘어난다.
배민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배달원이 배민라이더스 주문을 선호하도록 프로모션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최진수 최진수 이륜배송운영실장은 "라이더 모집이 재개되면서 고객과 업주들의 불편이 해소되고 있다"며 "라이더를 1000명 이상 모집하면 배달 품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달 주문이 급증하면서 배달원이 '귀한 몸'이 되자 다른 배달 앱들도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업계 2위인 배달 앱 요기요는 배달 대행 서비스 요기요플러스가 지급하는 평균 배달원 수수료를 기존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쿠팡이츠 등)에 배달원을 뺏기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해서다.
현재 쿠팡이츠의 배달비는 기본 요금 없이 주문량·시간·거리 등을 고려한 탄력요금제를 적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소 5000원에서 장마철인 최근에는 평균 약 1만7000원, 많게는 건당 2만원대가 넘는 배달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원 입장에선 더 많은 배달 수수료를 주는 플랫폼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요기요 측도 인상 배경에 대해 "경쟁사들이 배달업체에 지급하는 배달비가 올랐다"며 "여름 무더위와 장마가 계속되면서 배달원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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