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남성호르몬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용제 강남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용인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하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45세 이상 성인 남성 1055명의 중성지방 및 HDL 수치와 남성호르몬 수치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노폐물을 간으로 옮겨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자들의 중성지방 수치를 HDL 수치로 나눈 값이 가장 작은 그룹(Q1)부터 가장 큰 그룹(Q4)까지 총 4그룹으로 분류했다. 중성지방 수치를 HDL 수치로 나눴기 때문에 값이 작은 Q1에서 값이 큰 Q4로 갈수록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HDL 수치는 낮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Q1에서 Q4로 갈수록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호르몬결합 글로불린 수치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용제 교수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성 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2형 당뇨, 대사증후군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도 커진다"면서 "중장년 남성에게 무기력, 만성 피로, 체형 변화, 성욕 저하 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뇌혈관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하 교수도 "HDL은 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 시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데, 유산소 운동을 통해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중성지방을 줄이기 위한 식생활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