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업, 'C쇼크'에 실적 추락…보잉, 인력 추가 감축

입력 2020-07-30 08:29
수정 2020-08-28 00: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미국 항공 업계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 대규모 적자 소식이 이어졌다.

29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2분기 24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도 118억달러로 지난해 2분기보다 25% 줄었다. 2분기 매출은 낮아진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눈높이(131억6000만달러)도 하회했다. 주당 순손실은 4.79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2.54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보잉은 잇따른 추락사고로 737맥스 기종의 운항중단이 길어지면서 재정 형편이 어려워진데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 수요가 급감해 새 항공기 주문이 줄줄이 끊긴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보잉은 인력을 당초 계획보다 더 감축하기로 하는 등 자구책을 발표했다. 당초 전체 인력 16만명 중 10%의 감원을 목표치로 밝혔으나 이날 감축 목표를 3000명 늘어난 1만9000명으로 확대 조정했다. 또한 신형 777X기 운항 개시를 2022년까지 미루기로 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항공 사업 부진 등으로 2분기 22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도 손실(6100만달러)을 냈으나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매출도 24% 급감한 178억달러로 집계됐다. 항공 부문 매출이 44% 급감해 전체 매출 감소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항공기 엔진 주문이 끊겼기 때문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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