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동하 “가수는 축복받은 직업, 노래는 한이 쌓이면 소울이 담겨있다”

입력 2020-07-31 14:43


[박이슬 기자] 현재 ‘불후의 명곡’의 최다 우승자로 가창력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까지 인정받은 가수 정동하. 그는 데뷔하자마자 우리나라 밴드의 중심 ‘부활’의 보컬로 활동해 성공적인 첫 단추를 채웠고 우리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이번 화보 촬영은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편안한 매력을 보여주는 콘셉트부터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두 번째 콘셉트. 마지막 시크하고 도시적인 느낌의 세 번째 콘셉트까지 본인의 개성으로 다채롭게 표현했다.

무대 위에서 음악을 통해 본인의 감정을 관객에게 전해준 그는 감정이입에 대해 “특히 경연 프로그램에서 노래할 때 곡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것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를 많이 생각했다. 내가 무대에서 하는 것을 두 단어로 표현하자면 ‘전달’이다”라고 대답했다. 그가 이번엔 새로운 전달에 도전했다.

Q. 근황

“일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의 일상에 차이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의 패턴과는 다르게 곡 작업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팬들에게 더 다가갈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제 8월에는 응원과 힘이 필요할 거 같아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신곡이 나온다. 최근에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OST 작업도 했다”

Q. ‘불후의 명곡’의 최다 우승자다. 기억에 남는 것은?



“모든 무대는 언제나 떨렸다. 하지만 그 떨림은 기분이 좋다. 고등학생 시절 무대를 섰을 때의 설렘으로 느껴진다. 무대에서 회춘하는 느낌이라 전부 좋았다”



Q. 부활의 9대 보컬로 활동했다. 에피소드는?



“데뷔하고 첫 공연이 20주년 기념 콘서트였다. 되게 무거운 위치와 과분해서 기억에 남는다. 시작하자마자 원로밴드에 있었던 만큼 스스로 성장해서 맞춰야 했고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도 꾸준히 노력하고 개선하려고 한다”

Q.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해보지 않았던 작품 중 색깔을 가지고 있는 배역은 전부 해보고 싶다. 굳이 하나만 뽑자면 나이가 들고 언젠가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할과 헤드윅을 해보고 싶다”

Q. 뮤지컬 배우로 변신을 하기 위한 연습 방법은?

“창법 자체에 대해선 많은 연습을 하지 않았다. 딱 ‘전달’하나만 생각했다. 뮤지컬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사를 끌어가며 필요한 대사를 한다. 노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교보다는 흐름을 대사로서 잘 전달 해야 한다. 대극장 끝에 앉아있는 관객까지 에너지가 전해져야 한다. 그것만 생각하면 당연히 창법은 따라오게 되어있다”

Q.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일단 댄스는 포기했다. 꿈속에서 음악이 들리는데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도 많이 들린다. 내 목소리가 얹어있지 않아도 상관없이 작업을 하고 싶다”

Q. 노래를 부를 때 하는 감정이입 방법



“밝은 노래도 부르고 이번 발매하는 노래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지만 내 목소리는 슬픔이 담겨있어 고민된다. 희망적인 노래를 할 때 힘든 부분이 있다. 특히 경연 프로그램에서 노래할 때 곡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것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를 많이 생각했다. 내가 무대에서 하는 것을 두 단어로 표현하자면 ‘전달’이다”



Q. 가수가 아니었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지?



“너무 어렵겠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을 하고 싶다. 업무의 크기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잘했을 것이다. 혹은 자동차를 좋아해서 카센터를 했을 거 같다. 아니면 딜러도 좋다”

Q. 말을 잘하는 비결은?

“원래는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예전에 태원이 형님께서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보면 무인도에 몇 년간 갇혀 있다가 구조가 되는데 그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어렸을 때를 돌이켜보면 섬에 살고 있었던 느낌이다. 살아가면서 억울한 일도 생기고 어렵거나 기쁜 순간 등 희로애락을 겪으며 마음에 있던 것을 풀어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늘어났다”

Q. 현재 유튜브 ‘정동하의 가지가지’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시작한 이유는?



“사실 회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노래 커버와 먹방 등 이것저것을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래서 대중분들의 의견을 듣고 방향을 잡아보고 싶다”

Q. 도전하고 싶은 콘텐츠는?

“개인적으로 레이싱 경기를 나가본 적도 있고 트렉을 나가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모터스포츠가 정말 매력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노력과 열정을 쏟지만 대중적이지 않다. 하지만 레이싱 애니메이션 혹은 카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을 트렉을 돌면서 엑셀만 밟는다고 가는 것이 아니라고 느끼고 극복했을 때의 쾌감을 전달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은?

“무대에 엄청 많이 섰지만 한 번도 일로 느껴본 적 없고 항상 설렌다. 어린 시절에 나가서 놀고 싶고 설레는 감정이 무대 위에서도 느껴진다. 이게 나의 무기이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정동하는?

“언제나 세상을 낯설어한다. 낯설지 않은 순간이 올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두려워하진 않지만 잘 모를수록 설렘도 담겨있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용감하게 도전하는 사람이다.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하루살이 같은 느낌이다”



Q. 가수라는 직업의 매력은?

“너무나 축복받은 직업이다. 데뷔 전을 생각해보면 가슴 속에 응어리가 맺혔을 때 노래를 하면 개운해졌다. 한이 서려야 노래를 잘한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은연중에 쌓이는 한숨들이 호흡으로 나타난다. 결국 노래는 호흡이고 한이 쌓이면 소울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의 삶에 쌓여가는 한숨을 풀어내는데 많은 분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진다”

Q. 슬럼프가 찾아온 적 있는지?

“찾아온 적 없었다. 슬럼프는 잘되고 있다고 느끼는 와중에 알 수 없는 이유를 마주하고 겪게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도 노래하는 순간에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마치 레이싱 경기에서 트랙을 도는 것과 비슷하다. 경기에서는 일초라도 시간을 줄여야 한다. 매 무대에 서 있을 때마다 레이싱 트랙을 도는 것처럼 노래한다”

Q. 눈여겨보는 후배 가수가 있는지?



“폴킴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꾸준히 노래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본인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자신의 메시지를 부담스럽지 않게 잘 전달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잔잔한 울림이 와서 박히는 느낌이다”

Q.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정답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본인 스스로를 믿고 안 되는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깨져봤으면 좋겠다. 나도 예전에 두려워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과정이기 때문에 그 순간 실패해도 실패자는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고 본인의 장점을 살렸으면 좋겠다”

Q. 인생의 최종 목표는?

“죽기 전 5분 정도 생각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죽고 싶지 않다. 죽기 직전 지난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후회할 포인트가 없었으면 좋겠다”

에디터: 박이슬

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COS, 버튼서울(Button Seoul), 87MM

슈즈: 프로스펙스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코코미카 소은 실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경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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