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내 최다선 의원 중 한 명인 정진석 의원(5선)은 29일 "권력이 국민에 맞서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 주는 투쟁을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이토록 오만방자한 정부·여당은 없었다"며 "현 정부 장관들 눈에는 국회도, 국민도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검찰총장에게 '내 지시 절반을 잘라 먹었다, 명(命)을 거역했다'라는 등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망발이 급기야 국민을 향하고 있다"며 "지난 27일 법사위에서는 야당 의원에게 '소설 쓰시네, 질문도 질문 같은 것을 하시라', 앞선 25일 대정부 질문에서는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언론 맹신주의자냐'라고 해 국회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적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향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이 얼마 올랐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김현미 장관은 '감정원 통계로 11% 올랐다'고 답했다"며 "다락같이 치솟은 집값과 부동산 관련 세금으로 고통받는 국민들 혈압을 오르게 만드는 황당한 해명이다"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은 또 "요즘은 어지간한 여당 지도부와 장관의 조롱과 막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정도"라며 "국회가 부지불식간에 조롱과 비아냥의 놀이터가 된 듯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비아냥대며 국민 자존심을 짓밟는 국무위원에 대해 무대응 기조로 일관하는 국회의장단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며 "외통위와 정보위에서 진행된 통일부장관,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이 단독으로 의결했다. 이럴 바엔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를 없애는 게 나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8일 기재위, 국토위, 행안위 등 3개 상임위에서는 부동산 세법 등 13개 법안을 야당과의 협의도 없이 기습상정하여 법안심사소위를 건너뛰고 강행처리했다"며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느냐고 여겨지는 일들을 이 정권은 눈 하나 깜짝 않고 해치운다. 부끄럼이나 거리낌이 없다는 뜻의 '안면 몰수'는 이럴 때 쓰라는 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의원은 "오만하면 심판받는다는 것을,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권력에 취한 그들은 잊은 것 같다"며 "국민은 바다이다. 권력이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고 글을 맺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