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탄소배출량 절감에 팔을 걷어붙였다.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40%(자동차 수명주기 기준) 줄이는 게 목표다. 각 매장과 행사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볼보는 ‘비전 2025’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2025년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전기차로 채우는 게 목표다. 신차에 적용되는 플라스틱의 25%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회사 운영 전반에 탄소 배출량을 25% 줄인다는 계획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볼보는 1972년 지구환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최초의 세계 회의인 유엔인간환경회의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로서 환경 문제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배기가스 배출 제어 솔루션인 람다 센서를 197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본사의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2021년식 모델부터 순수 디젤 및 순수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내놓는다. 볼보 관계자는 “더 높은 연비 효율성과 정숙한 주행,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디젤 엔진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건 한국 시장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차량 감속 중에 발생하는 에너지를 수집했다가 엔진 구동을 보조하는 방식의 차량이다.
볼보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의 모델명 앞에 ‘B’를 붙이기로 했다. 볼보가 내년부터 내놓는 차량 엔진은 2.0L 가솔린 엔진과 48V 추가 배터리가 결합한 형태다. 전자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이 차량의 운동 에너지를 회수해 이를 다시 동력으로 사용한다. 약 10%의 연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1㎞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7g 줄일 수 있다.
T8 트윈 엔진 PHEV 모델도 함께 판매된다. 볼보는 총 생산량의 25%를 PHEV 차량으로 채울 계획이다. 볼보가 내년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B4(197마력), B5(250마력), B6(300마력), T8(405마력·PHEV) 등으로 재편된다. 차량 출시 시기는 종류마다 다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오는 9월 출시하는 신형 S90에도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PHEV 모델을 추가한다. 다음달엔 XC90과 XC60의 ‘T8 R-디자인’ 에디션을 출시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