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신형 S90 띄우는 볼보 "E클래스·5시리즈 잡겠다"

입력 2020-07-29 15:15
수정 2020-07-29 15:30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오는 9월 신형 S90을 출시한다. 국내 수입차의 절반 이상(누적 기준)을 차지하는 E세그먼트 세단 시장을 잡겠다는 포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나 BMW의 5시리즈, 아우디 A6 등 쟁쟁한 경쟁자와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더 커진 실내공간
볼보는 신형 S90 출시에 앞서 주요 변화 내용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차체 길이·5090㎜)과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3060㎜)가 각각 125㎜, 120㎜ 늘었다. 내부 공간이 더욱 커졌다는 의미다. 벤츠 E클래스(전장 4295㎜), BMW 5시리즈(전장 4935㎜), 아우디 A6(전장 4950㎜) 등 경쟁 모델보다 길다. 상위 모델과 견줘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볼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형 S90은 B5모멘텀(6030만원·이하 부가세 포함 및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전 기준), B5 인스크립션(6690만원), T8 리차지 AWD 인스크립션(8540만원) 등 3개 트림(세부모델)으로 나뉘어 판매된다. 기존 디젤(D5) 및 가솔린(T5) 엔진 대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B5)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차량 감속 중 발생하는 에너지를 수집했다가 엔진 구동을 보조하는 방식의 엔진이다.

T8 모델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다. 가솔린 엔진 318마력과 전기모터 87마력을 더해 총 405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안전 및 편의사양도 업그레이드됐다. 안전사양 중에서는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첨단 인텔리세이프 기술이 기본 적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수많은 세계 최초 안전기술을 개발해 자동차 안전을 선도한 볼보의 노하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편의사양을 보면 어드밴스드 공기청정 기능이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센서가 추가된 게 특징이다. 바워스&윌킨스(B&W)의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서비스 강화에 힘 쏟는다볼보는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앞으로 2023년까지 1500억원을 서비스 분야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연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자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센터는 현재 27개에서 52개로, 작업대 수는 160개에서 312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볼보 관계자는 “프리미엄 세단인 S90의 새 모델 출시를 계기로 고객 가치를 높이고 질적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올 상반기에만 서비스센터 세 곳(분당 판교, 의정부, 제주)을 신설했다. 하반기에는 부산 해운대, 천안, 수원 등 3개 센터를 확장한다.

볼보는 중고자동차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업계 최초로 ‘한국형 레몬법’을 받아들였다. 레몬은 미국에서 ‘하자 있는 상품’이라는 단어로 쓰인다. 겉모습은 달콤해 보이지만 신맛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 결함이 있으면 제조사가 교환 및 환불을 해주도록 하는 레몬법을 1975년 제정했다. 한국형 레몬법은 구매 후 1년 이내에 같은 고장이 반복되면 제조사가 차량을 교환·환불해주는 제도다. 강제성이 없어 제조사가 계약서에 관련 내용을 자발적으로 넣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 무상 보증 기간(5년 또는 10만㎞)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