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코로나에도 북미 판매 순항

입력 2020-07-29 15:04
수정 2020-07-29 15: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뚫고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가 북미 시장 판매의 물꼬를 텄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에서만 6702대가 팔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한국에서 개발과 생산을 주도한 ‘메이드 인 코리아’ 신차인 트레일블레이저는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한 세 가지 디자인과 준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체로 실현한 넉넉한 실내공간, 신형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을 앞세우고 있다. 미국 시장 안착한 트레일블레이저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1월 국내 출시와 동시에 미국 시장으로 수출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에야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은 플랫폼(뼈대)의 형제모델인 ‘뷰익 앙코르GX’도 상반기 미국에서 1만1857대가 팔렸다.

한국GM 주도로 개발돼 미국 시장을 휩쓸고 있는 모델은 트레일블레이저 외에도 트랙스가 있다. 트랙스는 올해 2분기 총 2만2466대가 팔리며 미국 소형 SUV 시장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는 5만708대에 달한다. 수출·내수 쌍끌이로 정상화 앞당길 것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판매에도 불이 붙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북미 시장 출시가 마무리되면서 내수 물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 결과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는 3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는 수출과 내수가 동반 성장해 회사의 흑자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18년 한국GM이 정부, 산업은행 등과의 합의를 바탕으로 국내 생산을 약속하고 개발부터 모두 이끌어온 모델이다. 한국GM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 경영정상화 등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 판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배경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 모델과 함께 스포츠성을 강조한 RS 모델, 오프로드 성능에 집중한 액티브(ACTIV) 모델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알맞은 모델을 고르면 된다. 경쟁 모델보다 다양한 컬러 조합을 제공한다. 이비자 블루와 제우스 브론즈 등이 유명하다.

포스코의 기가스틸(초고강도 철강제품)을 적용한 준중형급 고강성 차체는 넓은 실내공간과 안전성을 자랑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