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29일(16: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발행 예정인 회사채에 1조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6대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조2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5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3년물에 5400억원, 7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 4000억원이 모였다. 7년물에도 모집액(300억원)의 세 배에 가까운 800억원의 사자 주문이 접수됐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포스코에너지는 모집액보다 많은 투자수요가 들어오자 발행금액을 2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모든 만기 구간에서 희망했던 수준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액화천연가스(LNG)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가 1969년 설립된 민자 발전사로 국내외에서 석탄LNG태양광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4338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을 기록했다. 차입 부담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 자산)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8배로 지난해 말(5.4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부생발전사업을 포스코로 넘기고 광양 LNG터미널을 받는 사업재편을 통해 약 4800억원을 확보한 영향이 컸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 발전사업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는 기업이란 점이 호평을 받았다”며 “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는 여름 휴가기간에 ‘AA’급 채권을 내놓은 역발상 전략도 기관들의 관심을 끄는 데 한 몫 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