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인공 태양’은 꿈의 에너지"라며 "바닷물을 활용해 거의 무한정 생산이 가능하고, 방사능 위험이나 온실가스 배출도 없는 청정에너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에 보낸 영상축사에서 "우리는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미래 에너지’라는 꿈을 꾸었고 우리의 꿈은 세계가 함께 핵융합 인공 태양을 만드는 사상 최대의 국제 과학기술 프로젝트 ‘이터’를 낳았다"며 "수많은 도전과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오늘 장치조립 단계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터를 중심으로 7개 회원국이 함께 지혜를 모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기후환경 보호가 더욱 중요해는 가운데 이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터는 라틴어로 ‘길’을 뜻한다"며 "‘우리의 길’은 지구의 다른 생명과 함께 공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도 약속했다. 한국의 연구진은 1억도에 달하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8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장 기록이다. 초고온을 견뎌내는 진공 용기는 핵융합에 필수적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산업체들이 10년여에 걸쳐 이를 개발해냈고 곧 이터 건설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K방역에 이어 과학으로 세계와 함께하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이 이터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2050년 ‘청정하고 안전한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