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50·사진)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스에 데뷔한다. 챔피언스는 만 50세가 넘은 선수만 출전하는 시니어투어다.
최경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워윅힐스CC(파72)에서 개막하는 PGA챔피언스 앨리 챌린지(총상금 200만달러)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5월 19일 만 50세 생일을 맞아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한 그는 시니어투어까지 개척하며 후배들에게 새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PGA투어 일부 대회 출전권을 보유하고 있는 최경주는 앞서 “올해 PGA 정규투어와 시니어투어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1980년 출범한 PGA챔피언스는 국내와 달리 인기가 높다. 프레드 커플스(미국), 베른하트르 랑거(독일) 존 댈리(미국) 등 옛 스타들이 꾸준히 출전해 중장년층 골프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커트 탈락 없는 대회가 많고 총상금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보다 많아 유명 선수들도 나이가 차면 챔피언스로 건너가길 주저하지 않는다. PGA투어 17승의 짐 퓨릭(50·미국), ‘마스터스 챔프’ 마이크 위어(50·캐나다) 등이 최경주의 챔피언스 데뷔 동기들이다. 셋 모두 1970년 5월생 동갑내기다.
최경주는 “동기들이 다 레전드”라며 “매년 1승씩 10승을 거두고 은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지난 27일 끝난 PGA투어 3M오픈에서 시즌 세 번째로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등 여전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