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홍콩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종합병원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홍콩 병원관리국(Hospital Authority)이 발주한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 공사 낙찰통지서(LOA : Letter of Award)를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총 공사금액은 약 11억7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홍콩 건설사 빌드킹과 공동 수주했으며, 현대건설 지분은 30%인 약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다.
공사는 구룡반도 쿤통(Kwun Tong) 지역에 지하 3층~지상 22층 규모의 외래동,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의 일반병동 및 기타 부속건물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부지면적은 3만2000㎡, 연면적은 22만1880㎡이다. 내달 착공할 예정이며, 공사기간은 약 46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발주처가 요구하는 기본 설계개념을 유지하면서 미래첨단 병원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설계, 공법을 제시했다. 기술평가 결과 최고점을 받았다. 입찰 준비 과정에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의 수주는 2004년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이후 16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1986년 타이워 주택공사-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홍콩에 진출한 이래 New Kowloon 주거단지 개발공사, HOK UN 재개발 2단계 공사 등 총 19건을 수행했다. 홍콩에서만 24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해왔다.
한편 현대건설은 병원 공사를 꾸준하게 수행했다. 1971년 용산 미군 제121후송병원을 시작으로 가톨릭 서울 성모병원, 서울 아산병원 등 국내 종합병원 건설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 쿠텍 푸아트 병원 및 창이 병원, 사우디 쥬베일 병원 및 리야드 킹파드 메디컬시티, 카타르 하마드 빈 칼리파 메티컬시티 등 국내 및 해외 약 50개의 병원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중요한 자연채광과 반사광 유입을 통한 친치유 환경 뿐 아니라 병원내 감염차단을 위한 외래 구역 내 음압시설, 태양광 활용 에너지 절감 등의 기술력을 적용하고 있다. 해외 병원건축에서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인 ‘BCA그린마크’ 획득 및 유니버셜 디자인 어워드 최고 등급(Gold)을 수상하는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병원 준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