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카카오톡에 올라타고 있다. 별도의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톡 안에서 다양한 보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다음 달 카톡 채팅만으로 자동차 및 여행자보험 가입,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앞서 '카카오톡 업무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보험계약대출과 마일리지특약용 주행거리 사진 등록이 모바일 앱 없이 카톡만으로 가능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카톡을 통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공인인증서나 앱 설치 없이 카톡 채팅만으로 365일 24시간 쉽고 간단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3일 카톡 메시지만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KB 스마트 보험금 청구서비스'를 도입했다.
KB손해보험 라이프컨설턴트(LC)가 보험금 청구를 위한 웹 링크(URL)를 카톡으로 전송하면 고객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피보험자 본인이 아니더라도 피보험자 본인인증코드만 입력하면 제3자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카톡으로 인공지능(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는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투자자문 서비스로 펀드현황 조회, 투자성향별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 및 변경, 리밸런싱(편입비중 재조정) 등 모든 펀드관리 업무를 카톡으로 처리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DB손해보험은 카톡을 통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DB 다이렉트 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카톡플러스친구 채팅창을 통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신규 또는 갱신 가입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긴급출동 접수도 가능해 내 차가 고장 난 위치에 대한 긴 설명을 고객이 입력하지 않아도 접수 가능하다.
카톡 채팅 상담은 교보 미래에셋 라이나생명 등 많은 보험사들이 도입한 상태다. 기존 콜센터 연결이나 지점 방문을 통해 해야 하는 다양한 업무를 카톡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카톡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는 거의 전국민이 이용할 정도로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카톡은 고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인증절차도 활용하기 쉬워 보험사와 고객 입장에서 모두 편리하다.
업계는 앞으로 카톡을 기반으로 한 보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카톡이 보험사 자체 앱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봤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앱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카톡으로 대신할 수는 없다"며 "카톡을 통해서는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게 하고 자사 앱을 통해서는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등 결국 두 가지 채널 모두 각각의 전략을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