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편 특강 섭외'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에게 의견을 요청했더니)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댓글 중 99% 정도의 분들께서 계속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여러분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전날 남편인 조기영 시인을 자신이 준비한 유료 특강 강사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두고 의견을 묻겠다고 한 바 있다.
고 의원은 '高(고)클래스' 강사로 남편을 초빙한 데 대해 "제가 아는 한 조기영 씨는 성평등과 육아의 중요성을 가장 잘 이해하며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섭외를 한 것"이라고 자신의 의도를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분들이 있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며 "슬프지만 그것 또한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답을 기다리겠다"며 수강생들이 남편인 조기영 시인 강의를 원할 경우 원래대로 초청하겠다라는 여지를 남겼다.
고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신경쓰지 말고 당당히 가라", "물러서지 말라"는 수많은 지지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아울러 "좋은 취지는 알겠지만 요즘같이 가족 특혜가 불거져 나오는 시점에 배우자를 강연에 초천하는 게 특권으로 보여질 수 있다", "법적으로 문제 없으며 많은 지지자들이 원하고 있지만 비용의 많고 적음을 떠나 흠잡히지 않으려면 다시 고려해달라"는 댓글도 소수 눈에 띄었다.
앞서 고 의원은 오는 8월 5일부터 10주 동안 매주 수요일,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그들의 식견과 생각을 듣는 자리인 '高 클래스’를 마련했다고 알렸다.
고 의원은 "'高 클래스’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10명의 연사와 함께 정치, 문화, 사회, 예술,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한다"며 소수의 수강생 모집에 들어갔다.
수강료는 10회 모두 참석할 경우 20만원이며 개별 강의는 2만5000원이다.
강의는 고 의원이 첫회를 맡고 건축가 김영배 이정환, 카피라이터 정철, 역사학자 전우용, 가수 하림, 여행작가 손미나 등이 나설 예정이며 조기영 시인은 마지막 날인 10월 14일 강연자로 나선다.
고 의원 측은 "선거법상 무료강연 제공 불가로 실비 기준을 책정했다"고 유료로 강의를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집합 금지 명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유료 강연을 진행하는 것과 남편을 강연자로 섭외한 것 등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