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tbs 교통방송 TV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tbs 측은 지난 27일 박 아나운서가 프로그램 '뉴스공장 외전-더 룸'에서 하차했다고 28일 밝혔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14일 '청정구역' 팟캐스트 방송 도중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 A씨와 관련해 "4년 동안 그러면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본인이 처음에 (박 전 시장의)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를 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박 아나운서는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박 아나운서가 서울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됐다.
박 아나운서는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피해 호소 여성을 비난할 의도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가서 말했으면 고통의 시간이 줄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tbs 관계자는 "그동안 박 아나운서가 개인 사정으로 출연을 안 해왔었다"며 "오는 8월 편성 개편을 앞두고 열린 편성위원회에서 박 아나운서 건도 함께 논의됐고 잠정적으로 하차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가 출연했던 '뉴스공장 외전-더룸'은 부분 개편을 거친 뒤 새롭게 방송될 예정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