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엠호이스트, 에너지 절감형 크레인 모터 개발

입력 2020-07-27 16:55
수정 2020-07-28 00:37
경기 안산시에 있는 엘지엠호이스트(대표 남상규·사진)는 호이스트 크레인 전용 ‘HPM모터’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호이스트 크레인용 유도전동기보다 전력효율이 20~30% 이상 높은 에너지 절감형 모터다. 2017년부터 5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3년 만에 완성한 프리미엄 등급(IE3) 모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호이스트 크레인은 항만이나 대규모 공장에 설치하는 기중기의 일종이다. 모터, 감속기, 브레이크, 횡행부 등으로 구성돼 물건을 들어 올리고 좌우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2018년 10월부터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프리미엄급 전동기 사용을 의무화했다.

남 대표는 “크레인 모터는 하중이 큰 물건을 끌어올리거나 이동시키는 특성 때문에 전력효율이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호이스트 크레인에 일반 전동기를 장착하면 하중이 최대 300t에 이르는 화물을 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전력소비가 높았다. HPM모터의 높은 전력 효율은 모터 안에 영구자석 크기를 최적화해 적재적소에 설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영구자석은 모터 코일이 자기장을 형성하면서 회전력을 발생시킬 때 회전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전기에너지를 공급받지 않아도 자기장이 회전력을 높여주는 방식이다. 남 대표는 “모터 내부에 배치하는 자석의 크기를 최적화하고 회전력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자석 위치 선정이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달부터 HPM모터 양산체제를 갖추고 이른 시일 내에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최근 삼성전자 평택공장에 샘플 HPM모터를 장착한 호이스트 크레인을 납품했다. 에너지 효율성을 프리미엄 등급으로 올렸기 때문에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남 대표는 “프리미엄 등급 모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전동기 모터에 영구자석으로 에너지를 발생시켜 프리미엄급 호이스트 크레인을 공급하는 업체는 엘지엠호이스트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안산=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