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제와 울먹이는 남인순 역겹다"…"여성운동, 입신양명 수단 불과" 분노

입력 2020-07-27 14:45
수정 2020-07-27 18:57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18일 만에 공개 사과를 한 것에 대해 "악어의 눈물이다. 이제와 울먹이는 게 역겹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2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바꿔부르자고 제안한 것이 당신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당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모친의 빈소에 공식적으로 조화를 보내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한다. 말리지 못했다면 비판이라도 했어야 한다"면서 "가족장으로 하려던 박원순 시장의 장례식을 당에서 '서울시장'으로 바꿔놓으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한다. 말리지 못했다면 비판이라도 했어야 한다. 하지만 당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외려 가해자의 편에 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바꿔부르자고 제안한 것이 당신이 아니었던가?"라며 "당신은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도 못하게 했고 그로 인해 피해자는 문팬들의 2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고,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 가해에는 대표적인 문빠 지식인들이 대거 가담했다"면서 "이렇게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을 때, 당신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아놓고 이제 와서 울먹이나? 역겹다"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남 최고위윈에 대해 "이 불행한 사태를 당신은 고작 자기들처럼 남성주의 권력에 빌붙어 사는 여성 아닌 여성, 명예남성들의 정치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면서 "피해는 힘 없는 여성들이 보고, 재미는 힘 있는 여성들이 본다. 이게 여성해방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남 최고위원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개 사과하며 "통절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죄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양해해달라"고 울먹였다.

남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박원순 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박 전 시장 실종 당일 박 전 시장과 통화한 인물로 경찰 참고인 조사도 받았다.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을 처음으로 보고한 임순영 젠더특별보좌관이 남 최고위원 보좌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알려지면서 남 최고위원도 고소 사실 유출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은 그의 여성운동가로서의 경력 탓이었다.

하지만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하는 것을 남 최고위원이 주도했다는 게 알려지며 정치권 안팎에서 “내 편 미투에 침묵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남 최고위원은 잇따른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성추문과 관련해 “지자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에 의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으려면 권력관계 성 불평등을 균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성폭력 가해자 또는 가해자로 지목될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남 최고위원의 뒤늦은 사과에 "당신을 향한 기대를 거둔다. 여성운동을 자신의 입신양명 수단으로 삼았을 뿐임이 드러났다", "좌파 여성들만은 위한 여성운동가였나. 좌파에게 피해입은 여성들은 관심 밖으로 보인다", "남인순 당신은 이젠 여당 성 관련 문제 발생하면 침묵하는 여당 기득권 세력 정치인이다. 더이상 여성 인권 운동가가 아니다", "이제와서 지지율 때문에 눈물 흘리며 뒤늦게 사과하는 속보이는 짓 그만해라"등의 반응을 보이며 성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