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우타석서 나와'…솔로포 최지만

입력 2020-07-27 18:04
수정 2020-10-25 00:02
‘좌타자’ 메이저리거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오른쪽)의 시즌 첫 홈런이 오른쪽 타석에서 나왔다. ‘스위치 히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이다.

최지만은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1루수로 나와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뽑아냈다. 좌타자인 그는 우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초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가 131m에 달했다. 최지만이 빅리그에 진출한 뒤 오른쪽 타석에서 처음 뽑아낸 홈런이다.

최지만은 지난 여름 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오른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에게 약한 면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하나였다. MLB닷컴은 최지만이 마이너리그에서도 오른손 타자로 54번 타석에 나와 타율 0.296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앞서 탬파베이 감독은 “최지만이 정규 시즌에서 우타자로 나서는 일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연막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느낌이 좋아 스위치 히터로 뛰어보기로 했다는 최지만은 홈런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지만은 “그저 스윙했더니 공이 담 밖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최지만은 팀이 2-4로 끌려가던 9회 말 2사 만루에서 또 한 번 오른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냈고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4타수 1안타 2타점. 최지만의 활약으로 탬파베이도 6-5 역전승을 거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