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도 오르는 韓 증시…"달러약세 긍정적"

입력 2020-07-27 11:47
수정 2020-07-27 11:49


미국 증시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한국 증시는 상승하고 있다. 달러 약세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97포인트(1.13%) 오른 2225.4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0.68%,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2%와 0.94% 밀렸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 영사관 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긴장의 높아졌고, 그동안 급등했던 주요 기술주의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오름세로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다.

이동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과 정책적 공백으로 인해 상승세가 느려졌다"며 "한국은 뉴딜 등 정책 처방이 뒤따르고 있고, 경기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의 중심에는 달러 약세가 있다고 봤다. 미국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이를 통해 코로나가 통제되고 있는 신흥국으로 자금이 일정 부분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1532억원, 기관이 1727억원의 순매수다. 개인은 3145억원의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73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운수창고 의약품 전기가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등이 강세고,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SDI 등은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800선 위로 올라섰다. 6.79포인트(0.85%) 오른 801.59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4억원과 276억원의 순매수다. 개인은 688억원의 매도 우위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하락(원화 강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0원 내린 119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