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 속 인물들의 관계에 변화가 생겨나며 새로운 전개를 맞이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71, 72회가 각각 29.6%, 33.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 시청자들의 식지 않는 사랑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동맹을 맺으며 본격적인 연애의 시작을 알린 이민정(송나희 역), 이상엽(윤규진 역), 이초희(송다희 역), 이상이(윤재석 역)와 뜻밖의 시집살이에 지쳐 가출을 강행한 차화연(장옥분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방송에서는 송다희(이초희 분)와 윤재석(이상이 분)에게 서둘러 헤어질 것을 종용하는 송나희(이민정 분), 윤규진(이상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윤규진은 일부러 엄마 최윤정(김보연 분)과 저녁 약속을 잡고, 일부러 윤재석의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낸 것.
하지만 지난 회 말미, 공원에서 한가로이 데이트를 즐기던 네 사람이 맞닥뜨리며 관계의 변화를 예감케 했다. 송나희와 윤규진이 다시 만나고 있음을 알게 된 송다희와 윤재석은 연신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위선자라며 두 사람에게 실망했음을 강하게 어필했다. 순식간에 전세 역전된 네 사람의 관계는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송나희, 윤규진은 두 사람에게 과한 친절을 베풀며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마음을 연 송다희와 윤재석은 동맹을 맺을 것을 권유, 아슬아슬한 겹사돈의 시작을 알리며 기분 좋은 긴장감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송가희(오윤아 분)와 박효신(기도훈 분)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현실 멜로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대회 중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과 이기적인 아버지의 태도에 상처받은 후 유도를 관둔 박효신의 사연을 알게 된 송가희가 진심으로 그를 위로한 것. 그녀의 다정한 위로에 감동받은 박효신은 그간 꾹 눌러 담았던 감정을 터트리며 "좋아해도 돼요?"라고 애틋한 고백을 건네 송가희는 물론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한편 가족과의 인연을 포기하는 듯한 강초연(이정은 분)의 모습은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하나뿐인 가족사진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후 서둘러 용주시장으로 향했으나, 결국 사진을 찾지 못한 것. 또한 뛰어다니다 넘어진 송서진(안서연 분)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과거 엄마가 준 손수건을 둘러줬다. “미련스럽게 과거 붙들고 있지 말고 다 털어버리라는 하늘의 계신가 보다”라고 체념한 듯 마음을 다잡는 모습은 왠지 모를 먹먹함을 자아내기도.
뿐만 아니라 홍연홍(조미령 분)의 행동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 송가네 남매들의 모습은 더욱 다채로운 스토리를 예고했다. 송가희는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수 십 년 만에 만난 가족임에도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 그녀의 태도에 의문을 품은 것. 또한 옷을 가져다주러 홍연홍의 방에 들른 송다희는 얼핏 들은 엄마라는 단어에 당황, 어딘가 찝찝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가출하는 장옥분(차화연 분)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송영달이 동생 홍연홍의 빚을 갚아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녀를 데리고 살자고 제안한 것. 홍연홍과 잦은 트러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장옥분은 "난 나갈테니까 당신은 당신 동생 끌어안고 살어"라며 거절, 짐을 싸서 집을 나섰다. 이후 방황하던 그녀는 최윤정의 집을 찾았고, 이에 평소 서로에게 날선 반응을 보였던 두 사람이 어떤 케미스트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다음 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속도감 있는 전개,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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