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때 위기설에 휩싸였던 여행 플랫폼회사 '마이리얼트립'이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마이리얼트립 측은 27일 "국내 주요 벤처케피탈을 비롯해 미국과 싱가포르, 프랑스 등 해외 투자사로부터 총 43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마이리얼트립이 이번에 유치한 432억원은 국내 여행플랫폼이 유치한 단일 투자금 중 가장 큰 규모다.
마이리얼트립의 이번 투자 유치는 알토스벤처스 주도로 이뤄졌다. 기존 투자사이자 주주인 알토스벤처스는 IMM인베스트먼트과 함께 이번 투자에 참여, 횟수를 4회로 늘렸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마이리얼트립에 대한 투자를 5회 연속 이어갔다. 신규 투자사도 대거 합류했다. 국내에선 산업은행이 이번에 새롭게 마이리얼트립 투자에 나섰다. 해외에선 싱가포르 액시엄캐피탈, 프랑스의 파텍파트너스, 미국 테크톤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432억원을 신규로 유치하면서 마이리얼트립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총 824억원이 됐다.
이동건 대표가 2012년 설립한 마이리얼트립은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의 놀이터가 된 국내 여행시장에서 토종 여행플랫폼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현지투어와 액티비티로 시작한 서비스를 숙박, 항공, 패키지여행으로 확대하면서 지난해에는 170억원의 신규 투자도 유치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올해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유니콘 프로그램에 선정돼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00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마이리얼트립은 한때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올 1월 한 달에만 52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실적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던 해외여행 수요가 사라지면서 위기설은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코로나발(發) 위기상황에서 마이리얼트립은 국내로 눈을 돌렸다. 국내여행 열풍을 타고 내놓은 골프, 서핑 등 레저 여행상품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꾸준히 상품을 늘려온 덕분에 현재 마이리얼트립의 국내여행 상품은 항공, 숙박, 투어, 액티비티 등 2000여 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베테랑 전문가이드와 온라인 화상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비대명 여행상품 '진짜 랜선투어'를 내놨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당분간은 국내여행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코로나 종식 이후 해외여행 시장 재개에 대비해 시스템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