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장악한 '이석기 석방'…주말에는 석방요구 시위까지

입력 2020-07-27 10:39
수정 2020-07-27 10:41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차량시위가 지난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후 '이석기 석방' 키워드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7시20분께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등 시위대가 탄 차량이 서울 서초구 헌릉로 일대 도로에 등장했다.

시위대 차량은 왕복 10차로 가운데 4~6차로를 점거하고 시속 20㎞ 이하로 서행하며 경적을 울렸다. 이들이 탄 차량에는 '종북몰이 피해자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석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인근을 통행 중이던 일반 차량들이 시위 차량을 피해 다른 차로로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시위에 참가한 차량은 서울 시내에서 모두 2500여대(경찰 추산 600여대)로 알려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차량 시위가 벌어진 지역 인근의 육교 위에서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깃발을 흔들었고,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도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앞서 경찰에 '7.25 국민 행동 차량 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져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은 전쟁 발발 시 북한에 동조해 통신·유류·철도·가스 등 국가 기관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 등으로 2013년 구속됐다.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확정받아 복역 중으로, 오는 2022년 출소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전북 도의회에서 김영호 '전북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 등이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전북지역 각계인사 100인 선언'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