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애초 예정대로 다음달 중순께 하반기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규모는 예년보다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번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2단계 검증 평가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26일 군당국에 따르면 양국 국방부는 하반기 연합훈련 실시 방안과 관련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1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50여분간 전화회담을 하고 연합훈련 시행에 관해 협의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훈련 시기를 9월로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정해진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하반기 연합훈련은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을 검증하는 데 집중된다. 문재인 정부가 2022년을 목표로 삼은 전작권 전환을 위해선 1단계 기본운용능력(IOC),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등 한·미 연합 검증 평가를 거쳐야 한다. 작년 1단계 IOC 평가에 이어 올해 2단계 검증이 이뤄지는 것이다.
한·미 군당국은 이번 FOC 검증과 관련해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있는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 전개와 그 전력을 신속히 전투지역으로 분산 배치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전 훈련이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연합지휘소 훈련 형태로 진행된다.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미 본토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미군 병력들은 예외 없이 2주 격리를 해야 한다. FOC 검증 평가에 필요한 최소 인력만 동원될 전망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