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는 미국에 입국해도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코스로 갈 수 있게 됐다. 미국 백악관이 PGA 투어 선수와 캐디, 관계자에 대한 입국 절차를 대폭 완화시켜 주면서다. 미국 골프채널은 지난 주말 백악관이 코로나19 검사 및 격리 대상인 PGA 투어 선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앞서 채드 울프 미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은 “미국인에겐 스포츠가 필요하다”며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서 스포츠 선수를 제외했다. 그러나 2주 격리 기간을 권하지 않고 바로 입국 후 외부 활동을 허락하는 것은 현지에서도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입국 후 2주간 자가 격리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백악관의 이번 결정은 다가오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7월 30일 개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8월 6일 개막) 등에 외국인 선수들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백악관은 선수 외에 캐디, 트레이너 등 관계자도 선수와 동급의 입국 절차를 밟도록 배려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의 배려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미국행이 활발해질지는 의문이다. WGC-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 출전 예정인 리 웨스트우드(47·잉글랜드)는 앞서 영국 잉글랜드 뉴캐슬 클로즈하우스에서 열린 브리티시마스터스 후 기자들과 만나 “2주 격리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은 썩 내키지 않는다”며 “이번주 대회에 출전을 결정하면서도 내 ‘안전지대’에서 벗어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