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경기 긴장감 때문이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류현진(33)이 개막전에서 다소 아쉬운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긴장을 많이 했다"며 토론토 데뷔 첫 경기 소감을 남겼다.
류현진은 25일(현지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2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이날 4.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특히 자신의 최고 강점인 '제구(커맨드)'가 흔들렸다. 몸에 맞는 공 1개를 포함해 볼넷을 4개나 내줬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마운드를 내려올 땐 이미 투구수가 97개까지 늘어나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새로운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첫 경기를 하다보니 다소 긴장을 했다"며 "제구가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몸이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며 "첫 경기에 대한 긴장감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오늘 경기에서 제가 제일 못한 것 같다"며 "그러나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모두가 오늘처럼 해준다면 순조롭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쉬운 투구 결과를 남긴 류현진과 달리 팀은 탬파베이를 상대로 6-4 승리를 챙겼다. 특히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른 상대팀 에이스 찰리 모턴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 특별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선발' 류현진을 다독였다. 몬토요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좋은 팀들은 2명, 3명 또는 4명의 좋은 선발투수가 있다"며 "우리도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나왔을 때는 언제나 승리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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