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실물경제 이해하는 경제전문가 한 명은 여당 지도부에 있어야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당 최고위원 선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24일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를 통과, 유일한 여성후보로 본선 레이스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
민주당은 당규에서 최고위원 5명 중 한 명 이상의 여성 최고위원을 두도록 했다. 득표율 상위 5명 안에 여성이 없으면 5위 후보자 대신 여성 최고위원 중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하지만 양향자 의원은 '여성'이 아닌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여당 최고위원 경쟁력을 어필했다.
본격 레이스에 뛰어든 양향자 의원은 24일 예비경선 직후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도부를 꾸리는 데 실물경제를 이해하는 사람, 미래산업을 이해하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경제 측면에서도 제대로 해법을 내놓을 수 있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부에 실질적으로 경제와 과학기술 산업 분야에서 일한 사람이 없다고 하면 믿어주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양항자 의원은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여당 후보를 낼지에 대해선 "재보궐 선거에선 유권자의 표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차기 지도부에서 더 깊이 논의하고, 전 당원들에게도 묻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성 몫 최고위원 선출에 대해선 "지금까지 우리 여성 당원들이 늘 배려받고 할당받아왔는데 그 구조를 바꿀 책임이 저에게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민주당 당원들이 지금 지도부에 양향자를 가장 앞장세워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양향자 의원과의 일문일답▶전당대회에 출마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이번 전당대회를 경제 전당대회, 미래 전당대회, 비전 전당대회라 규정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위기지만 그 이후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도부의 가장 큰 사명은 경제위기 극복이다. 경제 지도부를 꾸리는 데 실물경제를 이해하는 사람, 미래산업을 이해하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4년 전 최고위원 출마 당시에는 호남 지지를 얻기 위해 헌신했다면, 이번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다시 한 번 헌신하고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겠다."
▶실제로 회견문과 슬로건에서 '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너무 힘들어하고 있지 않나. 우리 민주당 지도부가 경제 측면에서도 제대로 해법을 내놓을 수 있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부에 실질적으로 경제, 과학기술 산업 분야에서 일을 한 사람이 없다고 하면 믿어주겠는가. 그런 만큼 소명의식을 갖고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 20대 총선 당시 당 대표 시절 저를 영입한 주요 키워드는 호남, 여성, 경제였다. 4년 전 정권 창출을 할 때 호남과 여성에 집중했다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경제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겠다."
▶차기 지도부는 내년 재보선을 시작으로 각종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우선 내년 재보궐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는 게 맞다고 보나.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너무나 국민께 죄송스럽다.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너무나 아프다. 그렇지만 재보궐 선거에선 유권자의 표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당이 유권자의 권리까지 침해할 수 없다고 본다.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차기 지도부에서 더 깊이 논의하고, 전 당원들에게도 묻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당규상 최종 5위 안에 들지 못해도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 당선을 예약했다. 본격 본선 레이스에 어떻게 임할 계획인가.
"지금까지 여성 당원들이 늘 배려받고 할당받아왔는데 그 구조를 바꿀 책임이 저에게 있다. 최고위원 5인을 뽑는데 제가 5인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다시 또 여성 몫으로 1석을 추가 할당받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께서, 민주당 당원 여러분께서 지금 지도부에 양향자를 가장 앞장세워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 길이 정권 재창출의 길이다. 열심히 하겠다."
▶삼성전자 출신 반도체 전문가 입장에서 문재인 정부 하반기 경제정책 핵심인 '한국판 뉴딜'을 어떻게 보는지. 최고위원이 된다면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가.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는 중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전통의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로는 다가오는 변화에 대비하기 힘들다. 한국판 뉴딜의 가장 큰 축인 디지털 뉴딜은 반도체 중심의 디지털 첨단산업을 국가 산업의 '근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라는 큰 축 아래 안전망 강화라는 주춧돌이 있는 형태로 성장만 추구하는 게 아니다. 디지털 포용 국가로 대한민국을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로 복지도 하고, 과학으로 일자리 창출도 하는 유능하고 따뜻한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 30년 기술산업 현장 네트워크를 총 가동해서 당정청과 기술 산업계를 잇는 3+1 협의체를 만들어 노사정이 하나가 되는 '온 국민 뉴딜'로 도약시키겠다. 정부 조직 역시 뉴딜을 제대로 이끌 수 있도록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만든 과학기술부총리를 부활시키겠다. 첨단 산업을 이끈 전문성과, 세계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당 지도부가 산업과 기술에서 강점을 선보일 수 있는 지도부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포스트 코로나 우리 경제는 어떠한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보는가.
"코로나19 경제위기는 '초연결'과 '초단절'이 동시에 진행되는, 종전과 완전히 다른 경제위기다. 기존 문법으로는 해석도 해결도 불가능한 위기다. 교통, 교역, 여행이 급감하고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도 타격을 받으면서 공급과 수요 전반이 휘청댄다. 수출 위주 대기업까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줄었고, 4차 산업혁명과 인구절벽까지 더해지며 산업생태계는 물론 인류의 문명과 문화가 완전히 바뀌는 대전환으로 봐야 한다. 일례로 코로나19를 계기로 50대까지 온라인 주문 배달을 이용하면서 오프라인 시장이 전에 없이 축소 및 붕괴됐다. 생활 영역 자체가 완전히 변화하고 있다. 동시에 배달, 돌봄, 복지, 안정 등 생존의 기본이 되는 필수노동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면서 소위 '케어 이코노미', '세이프 이코노미'의 중요성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문화의 변화와 더불어 기업의 도산, 소비와 생산의 급격하고도 장기적 위축, 글로벌 분업체계의 파괴, 로봇과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노동 대체와 고용 축소, 이로 인한 세수 감소까지 전에 겪지 못한 위기가 총체적으로 오고 있다."
▶앞으로의 각오 한 마디.
"양향자의 정치는 직이 아닌 '쓰임의 정치'였다. 정해진 명사가 아니라 움직이는 동사가 양향자의 정치였다. 이미 한 번 했던 최고위원을 또 할 만큼 내가 차기 지도부의 역할에 부합한지, 내가 진정으로 지도부에 필요한 사람인지 고뇌가 매우 깊었다. 주변에서도 출마를 독려하는 분들이 계신 만큼 만류하는 분들도 있었다. 최고위원 경력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사서 고생하려 하느냐는 애정 어린 염려도 많았다. 하지만 만류하는 분, 독려하는 분 모두 이번 지도부는 경제에 힘을 쏟는 지도부, 대통령께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는 지도부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저 또한 안정적 집권 후반기와 정권 재창출까지 이루려면 지금은 경제와 한국판 뉴딜에 힘을 쏟아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쓰임에 저를 헌신하겠다."
글=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